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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 or Other Review

2011 신년 액땜을 교통사고로 했네요 --;;

by 리뷰앤리뷰 2011.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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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신년 액땜을 교통사고로 했네요 --;;


지난 주말,,, 엄마표 심부름이 하나 주어지는 바람에 집에서 좀 뒹굴거리고 싶은 마음을 접고 밖엘 나가게 되었는데요.
요몇일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이유로 차를 몰고 나가는 대신에 버스를 탔다가[각주:1], 볼일 다 보고 돌아오는 길에 그만 사고를 당했네요--;;;



상황은 대략 이랬습니다.

시내 중심가에 다다르기 전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의자에 착석,,,
시내 쯤에서 사람들이 다 채워지더니 서가는 사람들로 버스가 붐비기 시작,,,

저는 그 시간동안 심심해서 휴대폰으로 딴짓 좀 하고 있는데 일순간 사람들이 웅성거리더라구요.
그제서야 전방주시,,, 차가 덜컹이며 차도를 벗어나서 인도 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ㄷㄷㄷ;;

그리고 눈으로 뻔히 보고 있는데 쿵하고 담벼락 하나를 들이받더니 그제서야 차가 정지,,,
순간 멍해지더라구요.

겨우 정신을 다잡는데, 이번엔 차가 후진...
그러면서 '아~ 이거 사고구나',,, 그렇게 자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ㅜㅜ

다행히 차는 멈춰섰고 문이 열렸는데, 다리가 후들거리는게 그저 밖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 뿐, 머리 속은 이미 새하얗게 변해버렸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와중에 버스에 탄 사람들이 모두 침착했고, 때문에 차분히 순서대로 하차가 가능했구요.


그리고 한동안, 웅성이며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던 승객들,,,[각주:2]
그러다가 좀 지나선 약속이 잡혀있던 젊은 사람들은 어딘가로 사고 소식을 전하기에 바빴고,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은 사고 당시의 상황을 복기하느라 입을 모으고 계셨구요.
기사분은 가장 늦게 버스에서 내린 후에 어딘가로 전화통화를 하셨고...

이후론 다행히도 사고로 인한 큰 문제는 없는 분들이 대다수라 하나둘씩 현장에서 흩어져 갔고, 저 역시도 몇몇 분들과 함께 인근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
불행 중 다*3다행으로 큰 일 없이 집으로 돌아왔네요.



음 여기까진 사고 정황을 적은 거구요.
리뷰 블로그인 만큼;;?, 사고 관련해서 몇가지 짚어보고 글을 마치려구요...


일단 사고가 다행히도 큰 인명피해 없이 끝날 수 있었던 이유, 나름대로 추측을 해본 결과가 대략 네가지 정도였는데요.
첫번째는 저는 못봤지만 빨간 신호로 바뀌고 나서 생긴 사고라[각주:3] 차가 속도를 내지 않고 있었다는 것,,,
두번째는 보통은 잘 없는 건데, 인도와 옆 건물 담벼락 사이에 시멘트로 만든 연석이 놓여 있었다는 것,,,[각주:4]
세번째는 다른 분들은 기사분 원망도 좀 하시는 것 같았지만;; 차를 봤을 때 다른 곳이 아닌 운전석 쪽으로 피해가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는, 그 찰나에 기사분께서 자신보다는 승객을 먼저 생각하고 핸들링을 했던 것이 아니겠나 싶어서 이것도 사고 피해를 줄이는데는 한몫 하지 않았겠나 싶구요.

...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운전석 쪽 유리창이 파손될만큼의 사고였습니다 ...[각주:5]

네번째는 그 순간, 인도 쪽에 행인이 없었다는 것,,, 사실 이게 가장 큰 다행이네요.



그렇지만 사고 이후의 대처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좀 남는데요.

일단 기사분 역시 경황이 없으셨으리라 개인적으로 이해는 하지만, 승객들에게 어떤 말도 없이 전화만 하고 계셨다는 것,,,

결국 승객들도 웅성웅성, 우왕좌왕하다가 좀 지나서는 다른 방법으로 갈 길을 가거나, 노선 상 달리 대체 방법이 없던 분들은 놀란 가슴으로 인근 버스정류장까지 이동 후에 다음 버스를 기다렸구요...
그나마 정해진 시간보다 더 빨리 다음 버스가 도착했길래 다행이다 싶었더니 사고차량 대체버스라는 말과는 달리 사고 지점에서 멈춰서서 또다시 우왕좌왕,,, 결국 우여곡절 끝에 다음 정규 버스를 타고서야 집에 왔네요;;;

그런데 이보다 더 문제는 원래도 다리가 불편하셨던 건지, 이번 사고 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걸음을 잘 못 걸으시는 어르신이 계셨는데요.
주변에 있던 분들이 집이 아니라 병원에 가셔야한다고 해도, 너무 놀라신 것인지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서 그냥 다음 버스에 올라타시더라구요;;;[각주:6]
상황으로봐서는 병원으로 가시는 게 맞을 것 같던데 더이상 어떻게 말씀을 드려보지도 못하겠고, 정말 집에 오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결론삼아 좀 더 적자면,,, '대중교통 사고 시의 대처법에 대한 점검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고가 나면 기사분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승객들은 또 어떻게 해야하는지, 회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에 대한 우선순위 및 사고 대처법 등을 담은 매뉴얼이 좀 있었으면 좋겠고[각주:7], 그런 내용에 대해서 업종 종사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도 있었으면 하네요.



아직 한겨울인만큼 한동안은 이번의 제 경우처럼 빙판길, 눈길 교통사고,,,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드는데요.

모쪼록 운전하시는 분들은 평소보다 차량점검 더 꼼꼼히 하시고, 운전하실 때도 각별히 더 신경 쓰셔야겠구요.
보행자들도 이렇게 갑자기 인도로 튀어오르는 차들이 있을 수 있는만큼;;; 길 다니실 때 주위를 잘 좀 살피셨음 하구요.

아무튼지간에 모든 분들이 교통사고의 무서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셔서, 본인과 타인에게 후회로 남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더 신경을 쓰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별로 좋지 않은 내용의 경험담이지만 글로 적어봤습니다.

그럼 올한해, '교통사고 없는 우리나라'를 목표로 모두 함께 힘써보아요~^_^[각주:8]

  1. 운전을 한지는 꽤 되지만, 겁이 많아놔서 일기가 좋지 않은 날이라거나, 노면 상태가 별로다 싶은 날은 직접 운전을 하는 대신에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거든요^^; [본문으로]
  2. 저 뿐만 아니라 모두들, 순간 정신을 차리기가 힘든 상황이었거든요... [본문으로]
  3. 차 앞부분에 앉으셨던 분들의 증언이 그렇더라구요... [본문으로]
  4. 버스에서 내려서 보니까 '어떻게 저게 저기에 놓여 있지?' 싶을 정도로 하필 딱 그자리에 연석이 줄지어 있었는데요. 차가 멈춰서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게 맞겠더라구요... [본문으로]
  5. 저도 몰랐는데, 많이 놀랐었던 건지, 사진 몇장 찍었던 게 거의 다 흔들려버리고 겨우 이 사진 하나가 그나마 이정도라도 찍혀 있네요...;; [본문으로]
  6. 이분은 다른 분들과 달리 사고 현장을 벗어나지도 못할만큼이셨는데 말이죠. [본문으로]
  7. 직접 당하고보니 저부터도 머리 속이 새하얗게 되면서, 손도 다리도 후들거리는 게, 한동안은 아무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본문으로]
  8. 웅,,, 이렇게 웃어보이지만 개인적으론 이번 사건의 기억, 상당히 오래 남을 듯 한데요;;; 일단 간밤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구요,,, 차가 무섭다는 생각 종종 해왔지만,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 같네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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