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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Movie&Entertainments Review

내가 "성균관스캔들"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5가지 이유...

by 리뷰앤리뷰 2010.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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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성균관스캔들"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5가지 이유...


성균관스캔들...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된 드라마인진 모르겠습니다.
더해서, 정확히 몇강부터 제가 수강을 했던 것인지도 기억이 없습.......;;;

아무튼, 어느 주말 오후 시간....
tv에서 재방송으로 흘러나오던 성균관스캔들을 보게 된 이후로는 아주 오래간만에 "드.라.마. 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곤 내내 읽어야지 마음만 먹고 있었던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까지, 몇일에 걸쳐서 다 읽어내고야 말았구요.

그 뿐인가요?
드라마의 여운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에, 드라마가 끝난 다음날인 화요일과 수요일이면 인터넷판 관련 뉴스들을 읽어보기까지 하고, 더해서 그곳에 달린 댓글들까지 함께 읽곤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해 봤습니다.
시청률이 채 15%도 안된다는 드라마, 성균관스캔들...
'그런데, 나는 왜 이 드라마에 푹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걸까?'하고 말이죠.^^;
 
그래서 정리해볼까 합니다.
내가 성균관스캔들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다섯가지 이유~~~

... 이미지 출처 : KBS 사이트, 드라마 '성균관스캔들' 메인페이지 중 일부분 캡쳐 ...


1. 탄탄한 구성과 강력한 흡인력을 자랑하는 "원작소설"의 힘~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은 정은궐의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 2권 전편과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의 앞부분까지를 방송으로 엮어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의 스토리가 드라마에 끼치는 영향이라는 것은 당연히 클 수 밖에 없을텐데요.

이쯤에서 소설이야기로 살짝 들어가보면, 성균관에서 규장각까지 총 4권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한번 손에 잡고나면 도저히 끊어읽기가 어려울 만큼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아주 강한 책입니다.
'매력적인 인물 구성'과 '허구와 현실을 절묘히 섞어내고 있는 탄탄한 이야기 구조', 그리고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작가의 필력'...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은 그렇게 읽는 이를 매혹시키는 소설이었고,
 
때문에 이 소설을 기반으로해서 만들어진 드라마, "성균관스캔들" 역시 그런 매력을 그대로 이어받은 채 이야기 전개를 해나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2. '같은 듯 조금씩 다른' 소설과 드라마 속 이야기 전개가 시청자를 기대하게 만들다~ 

원작 소설과 드라마 성스..
이 둘은 인물 구성 면에서, 스토리 전개에서, 닮은 듯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인물부터 살펴보자면,
장박사, 유박사만 등장했던 소설과는 달리, 드라마 속에서는 현존했던 인물인 정약용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허구를 현실과 같이 느끼게 만드는 힘을 배가 시켰고,
소설 속에서는 동장의와 서장의로 나뉘며 별로 도드라지지 않던 '장의'라는 캐릭터가, 드라마에서는 한명의 장의로 표현되며 악역의 대표 주자로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설 속의 부용화는 평면적이고 이선준과만 연이 닿아있는 상황이었다면, 드라마 속의 부용화는 좀 더 적극적으로 드라마 전반에 녹아있는 인물로 이선준 뿐만 아니라 다른 성균관 유생들과도 연이 닿아있는 캐릭터로 소설보다 비중이 더 많이 커진 느낌이구요.
초선 역시도, 소설 속에서는 잘나가는 기생이라는 타이틀만 갖고 있었다면, 드라마 속에서는 기생이자 가짜 홍벽서로 활약을 하고 있는 상황이니,
인물 하나하나가 소설 속에서 보다 더욱 빛나고 있다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좀 더 극화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그렇다보니 이미 소설을 읽었던 사람도
 익숙하다거나 그래서 재미없다는 느낌이 아닌, 새롭다는 느낌으로 드라마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으로 스토리 전개에서도 드라마와 소설은 닮은 듯 조금씩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는데요.
소설 속의 홍벽서는 시사 풍자를 주로했던 것으로 보여지는데, 드라마 속의 홍벽서는 단순한 풍자가 아닌, 영조 임금이 남겼다는 글 '금등지사'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벽서를 붙이고 다니는 것으로 나옵니다. '금등지사'를 둘러싼 문재신과 김윤희의 인연 역시, 소설 속에서는 없는 내용이지만 드라마 속에서는 언급이 되고 있고 말이죠.
또한 소설 속에서는 성균관 학생들의 학문에의 열정이 제법 많이 그려지고 있다면, 드라마 속에서는 소설에는 없던 활쏘기대회라던가 하는 부분들이 좀 더 부각되고 있기도 하고,
덧붙여, 윤희가 여자 임을 재신과 선준, 용하가 알게되는 장면들 역시, 소설 속과는 조금씩 다른데요. 특히나 어제 방송되었던 합방씬??은 소설과는 사뭇 다르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3. 보기만해도 므흣해지는, 잘금 4인방의 "외모와 포스, 그리고 연기력"~

이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 연기자로서 제가 인식하고 있었던 이는 김윤희 역을 맡은 '박민영' 뿐이었습니다.[각주:1]

그런데, 이 네 명..
어떻게 '보면 볼 수록' 호감형인 것인지....ㅎㅎ
외모 자체도 그러하지만, 각각의 캐릭터 역시 므흣하기만 하여서 드라마를 보는 제 눈이 다 즐거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남장 여자'라는 핸디캡이나, '짧은 연기 경력' 등의 핸디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네 연기자 모두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어서, 시청자들의 극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4. "사랑 + 현실정치"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내고 있는 드라마~

시대극이 갖는 맹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단순히 그 당시의 시대만 '있는 그대로' 그려내다보면 재미가 떨어지고, 그러다보니 극 몰입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게 되구요.
그렇다고 한복만 입혀둔 채 어설프게 허구의 사랑이야기를 주로하다보면, 이도저도 아닌 드라마가 되기 쉽구요.;;

그런데, "성균관 스캔들"은 이 둘은 아주 적절히 잘 조화시켜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허구도 허구가 아닌 듯 느껴지게 만드는 '실존 인물들의 등장'과 그 당시가 아닌 지금에도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정치판의 알력 다툼'이 드라마의 밑바탕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어서, 김윤희를 둘러싼 문재신과 이선준의 관계라던가, 그들 사이의 감정 같은 부분들이 더더욱 살아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5. 가을이라는 시기와 맞물린, 달콤한 로맨스 드라마~

쓸쓸하고, 외롭고, 슬프고, 스산해지고...
이런 모든 우울한 감정들이 모두 제 철을 만난 듯이 고개를 빼꼼히 내미는 '전형적인 모습의 가을',,, 지금은 가을입니다.

그런데 이런 때, 하필 달달하고 쌉싸롬한 느낌의 드라마가 제 곁에 찾아 왔습니다.
기대하지 않았으나, 기대한 것 그 이상의 모습으로 말이죠.^^

달달한 러브라인도, 쓸쓸한 외사랑의 향기도, 묵묵히 지켜봐주는 벗의 든든함도, 정의를 위한 힘겨운 몸부림도,
모두 아름다운 드라마...
그래서 저는 성스에 홀릭할 수 밖에 없었나 봅니다.


시청률 15%의 드라마, 그렇지만, "성스"는 재미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성균관스캔들 자랑을 해보려 합니다.

성스...
달달한 멜로가 있고, 선악 구도가 갖춰져 있고, 현실 정치가 녹아 있고,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드라마이기에, 
아직 못보신 분들께 권해보고 싶은 드라마입니다.

무겁게 가을을 타고 있을 남성분들께도. 봄날 싱숭생숭했던 그 감정이 언제였던가 싶어 외로운 여성분들께도 권해보고 싶은 드라마, 성균관스캔들...

이제 4강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본방사수 하시면서, 다시보기 좀 하다보면, 이 가을이 그저그렇게 밋밋하거나 심심한 것만은 아니게 흘러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저는 앞으로 두 주가 지나고나면, 무슨 낙으로 월화를 살아가게 될지....ㅜㅜ

  1. 구용하 역의 송중기는 가요프로그램의 mc로, 이선준 역의 박유천은 동방신기의 믹키유천으로만 기억되고 있을 뿐이었고, 문재신 역의 유아인은 처음 본다 싶기까지 했었으니까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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