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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Review

찬찬히 다시쓰는 한일전 리뷰...

by 리뷰앤리뷰 2011.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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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다시쓰는 한일전 리뷰...


국가대항 축구경기,,, 게다가 한일전...
그리고 51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기대와 염원까지...

그래서였을까요?
보통의 경우라면 경기를 보는 중간에나 느꼈을 법한 설렘, 두근거림, 떨림,,, 유사 등등의 느낌들이 어제는 아침부터 하루종일 계속되더라구요;;


암튼 그렇게 시간은 갔고, 밤 10시를 넘어서며 2011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대한민국 vs 일본의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대략의 경기 경과는 이글(아시안컵 4강 한일전, 2:2 그리고 승부차기 0:3의 혈전...)에서 적어본 것과 같았는데요.

어쩌면 진 경기는 다시 돌아보는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각주:1],,, 이번 한일전은 여러 면에서 기억에 오래 남을만한 경기여서 관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1. 이번 한일전, 전반적으로 우리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습니다.

음,,, 이건 아무래도 직전 경기였던 이란전에서 120분을 뛰었던 것이 컸던 것 같은데요.
체력과 컨디션이 정상 상태로 채 회복되기도 전에 다시 시합에 나서야만 했던 이번 일정..., 게다가 일본은 우리보다 하루를 더 쉬기까지 했고 말이죠.

그렇다보니, 전반전 초반부터 우리 선수들의 몸놀림,,, 일본선수들에 비해 상당히 무겁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우리 국대선수들 중에서는 가장 체력이 좋아보였던 차두리선수와 평소 무한활동량을 보여주었던 박지성선수의 움직임 조차도 이전의 다른 경기에서의 모습에는 못미치는 듯 보였습니다.


2. 전반전 중반쯤, 박지성선수가 일본선수에게 당한 파울과 그로인해 기회를 얻게된 페널티킥은...
만약 심판이 파울을 못본 척 그냥 넘겼더라면 '우리로선' 많이 아쉬웠을만한 정도였고, 패널티킥 판정 역시 잘본 판정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일본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냥 넘어갔어도 될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을 정도의 파울이었고, 패널티킥 판정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3. 연장전 전반에, 우리가 1:1에서 1:2로 역전을 당했던 페널티킥 판정은...
솔직히 저는 인플레이 상황에서는 그 장면을 보면서 파울이라는 생각조차를 못했었습니다.[각주:2]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하고 난 후, 리플레이되는 화면을 보니 양팀 선수의 교차 혹은 접촉 비슷한 장면이 보이기는 하더라구요.
물론 그렇지만 그 상황이 페널티킥 상황이라는데는 동의하기가 어려웠고, 오히려 굳이 파울을 불겠다고 작정하고 분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제 생각엔 아마도 주심에겐 위에서 적었던 2에 대한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고, 때문에 어느 정도는 반작용으로 연장전 전반에 우리에겐 파울을 일본에겐 페널티킥의 기회를 안겨주는 계기 혹은 기준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각주:3]


4. 전반전 페널티킥으로 기성용선수가 선제골을 넣었던 상황 & 기성용선수의 세레머니는...
다시 1의 이야기로 돌아가 우리 선수들의 몸이 너무 무거워보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성공률이 높은 페널티킥 기회를 맞았는데도 경기를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왠지 조마조마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다행히 기성용 선수의 킥이 골로 성공이 되었고,,, 여기까진 좋았는데 이제 그 다음 상황에 대해서 좀 적어보려구요;

기성용선수의 골 세레머니,,, 솔직히 상식적으로 누구도 예상못할만한 세레머니여서 처음엔 '저게 뭐지?' 그랬었는데, 자세히 보니까 원숭이 흉내더라구요;
그제서야 '아,,, 이건 좀 논란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각주:4], 역시나 이 세레머니가 현재 논쟁의 중심에 서있는 상황이네요;;
아무튼 현재까지 나온 이야기로는 기성용선수가 그 세레머니를 했던 이유가 일본응원단의 '욱일승천기 & 김연아 악마가면' 응원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관계"라는 것...
작게 보자면 개인과 개인의 문제부터, 크게봤을때는 국가와 국가라는 단위의 문제까지 있을텐데...
기성용선수보다 나이를 좀 더 먹은 저로서도 아직까지는 '무개념을 대할 때면 무시를 하는 게 정답일지, 아니면 같이 무개념으로 맞서는 게 정답일지?'에 대한 일관된 답을 갖지 못한 채 순간적으로 반응하며 대응을 하는 입장에서[각주:5], 이번 기성용선수의 골세레머니를 두고 잘잘못을 판단해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고,,,

다만 그 세레머니 순간에, '보통 저렇게 자신감을 내보인 행동 뒤에는 결과가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들이 많던데...'라는 걱정을 했었는데, 그게 결국 단순한 기우가 아닌 패배라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는 점에서, 기성용선수의 세레머니도 이번 경기 전체를 놓고봤을 때는 어떤 한 포인트가 되는 장면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5. 객관적으로 일본이 좀 더 잘했던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의 경기 운영이 좋았던 것인지, 우리의 공격이 단조롭고 반복적이기만 했던 것인지, 혹은 이 둘 다인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어제 일본은 상당히 잘했고, 우리는 힘이 딸렸고, 그러다보니 1:1상황에서도 공격에서는 돌파를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수비에서는 뚫리는 경우가 생기고 그런 모습들이 눈에 띄였는데요;
다른 경기도 아니고 한일전이니까 꼭 이겨줬으면 하는 마음은 저 역시 너무도 컸지만, 스포츠 경기라는 게 늘상 이길 수 만은 없는 것임을 생각해보면, 객관적으로 어제는 일본쪽이 좀 더 원활히 경기를 풀어나갔음을 인정해야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6. '이겼다, 비겼다, 졌다, 비겼다, 다시 진'...ㅜㅜ 정말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천당과 지옥을 왕복하는 느낌이 들었던 혈전이었습니다.
뭔가 잘 안풀린다 싶었는데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이후 경기도 서서히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며 좋은 흐름으로 바뀌어가나 싶었지만, 결국 비기면서 전후반 90분을 마무리지었구요.

그리고 연장에선 초반에 억울과 애매의 중간쯤되는 판정으로 역전을 허용했고;,
이대로 지고마는가라고 좌절할때쯤, 연장후반 그것도 마지막에 다시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렇게 결국은 운이 우리에게로 향하는가 싶었는데, 승부차기에서 제 기억엔 이제껏 한번도 본적없는 듯한 스코어 0:3을 만들어내며 결승 진출 좌절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는데요.

어제의 경기... 정말 몇번이나 희비의 교차가 이루어진 후에야 끝이 난, 천당과 지옥을 왕복한 듯한 느낌을 주던 경기였습니다.
 

7. 승부차기 키커 선정은 진한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승부차기... 제 주변엔 자신이 보면 진다고 보는 것조차도 실시간으로 못보는 사람도 있는데요;
실제로 슛을 넣어야하는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그 부담감과 중압감이 얼마나 더 클까요?
그렇기에 승부차기 키커 선정은 정말 중요할텐데요.

어제의 경기 결과를 보면서, 좀 더 이런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이 많은 선수, 두려움이 없고 긍정적인 마인드의 선수를 키커로 내세웠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고, 특히 첫번째 선수는 더욱 신경써서 골랐어야 하지않았나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8. 비록 졌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만한 경기였습니다.
특히 연장전이 끝나고 승부차기가 시작되기 전까지의 그 시간은,,, 그때의 기쁨과 흥분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선수들이 가진 역량과 힘을 모두 쏟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주었음에 감사합니다.

비록 이번 아시안컵은 이렇게 결승진출 좌절이라는 결과로 끝이나고 말지만,
축구는 계속될 것이고, 우리 대한민국 축구는 더욱 강해질 것임을 믿기에, 앞으로의 우리 대표팀의 선전 또한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1. 글을 쓰는 입장에서도 읽는 입장에서도 기분이 좋을리는 없으니까요... [본문으로]
  2. 전~혀 아무 문제가 없어보였거든요;; [본문으로]
  3. 물론,,,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제 눈엔 우리의 페널티킥 기회에 대한 정당성이 7할 쯤이라면, 일본의 페널티킥 기회에 대한 정당성의 크기는 그 절반도 안되는 듯 보였지만 말이죠. [본문으로]
  4. 저의 개인적인 가치판단을 떠나서 말이죠... [본문으로]
  5. 머리에서는 하나의 일관된 기준에 따라 판단하라고 시키지만, 실제론 어떤 경우엔 제법 너그러운 척 했다가, 어떤 경우엔 강하게 맞받아치는 등,,, 케이스바이케이스로 반응을 하고 있네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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