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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Movie&Entertainments Review

여인의 향기 12회 리뷰 - 시간의 흐름을 절감하게 된 연재는 죽음 앞에 놓인 자신의 상황에 절망하게 되고....

by 리뷰앤리뷰 2011.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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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향기 12회 리뷰 - 시간의 흐름을 절감하게 된 연재는 죽음 앞에 놓인 자신의 상황에 절망하게 되고....


지난 11회의 이야기 중심이 '연재가 시한부 암환자라는 사실을 알게된 지욱'에게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12회의 이야기 중심은 '자신의 현재 상황을 절감하게 된 연재'에 맞춰져 있었는데요.

자신이 암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도, 앞으로 허락된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도,,, 그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서 있는그대로 받아들이는 놀라운 의연함을 보여줘왔었던 연재였는데, 그런 그녀가 이번 12회에서는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ㅠㅠ[각주:1]



... 이미지 출처 : sbs사이트 '여인의 향기'의 메인페이지 화면에서 캡쳐 ...




막간 스토리 : 병원 앞 같은 장소에 선 세 사람, 연재 & 지욱 & 은석의 이야기~[각주:2]

자신을 위해 이별을 이야기하는 여인, 지욱은 그런 연재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연재에게 매달려봅니다. 그러나 연재의 결심을 확인한 지욱은 '다신 보지 않겠노라'고 말하며 울며 자리를 떠나게 되죠ㅠㅠ

한편, 이미 사랑하는 가족을 시한부 암이라는 상황으로 인해 떠나보내본 기억이 있는 연재~
연재는 친구 은석에게 암환자의 가족이 경험할 수 밖에 없는 아프고 죄스러운 심정들을 이야기하면서, 지욱에게는 그같은 힘겨운 기억과 고통을 주고 싶지가 않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에서 연재와 지욱의 절절한 사랑을 지켜보고 있는 한 남자, 아니, 지켜보는 것 외에는 달리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남자 은석~
어린 시절 짝사랑했었던 그녀가 어느날 시한부 말기암 환자의 모습으로 의사인 은석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곤 이제껏 굳게 닫혀져 있던 은석의 마음을 흔들어 깨우며 인간미 있는 사람, 인간미 있는 의사의 모습으로 조금씩 탈바꿈시켜 버리네요. 그런데 그러면서 은석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연재를 짝사랑했었던 예전의 기억까지 함께 깨어나 버리고 말죠;;; 
그러나, 안타깝게도 상황은 은석의 편이 아닌가 봅니다. 은석은 연재에게로 향해있는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확신하기도 전에 연재와 지욱이 사랑하고 있는 사이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연재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채 연재를 향한 사랑의 마음을 그대로 접을 수 밖에 없는 은석~, 여인의 향기의 여러 시청포인트 중 하나는 '은석의 드러날 듯 드러낼 수 없는 사랑', '죽어가는 친구를 보면서도 감정을 다잡고 짐짓 이성적인 판단과 행동을 할수 밖에 없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은석이라는 인물의 내적 갈등'일 것입니다.




12회의 중심 스토리~ : 문득 시간의 흐름에 눈뜨기 시작한 연재는 째깍째깍 흘러가는 시간이 두려워만지고...

12회의 가장 큰 이야기 흐름은 뭘까요?
앞서 막간스토리에서 소개했듯이, 지욱이 연재의 말에 따라 헤어짐을 받아들인 장면?
혹은, 세경의 마음이 조금씩 지욱에게로 향하기 시작한 것?
혹은, 지난 16년간 연재의 마음을 무겁게 누르고 있었던 S와의 일과, S를 향한 사죄의 마음?
그도 아니면, 연재의 친구 혜원이 급작스럽게 결혼식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웨딩드레스 입어보기를 실현시켰던 것??
물론 이 모든 이야기가 12회에서 소개가 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제가 봤을 때 12회의 핵심 스토리는 연재가 드디어 자신의 마지막을 절감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저 단순히 '난 몇달 밖에 못살아', '난 몇달 후엔 죽을 거야'라던 생각은, '벌써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 나는 이번 겨울을 맞이하지도 못할 거야', '때문에 겨울 옷도 필요없을 거야', '내가 가진 옷과 장신구도 모두 소용없게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어'라는 현실적인 절망감으로 다가오게 되고, 그러면서 아무 것도 할수 없고, 아무 것도 욕심낼 수 없고,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의 무게가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부터 절절히 느껴지기 시작한 것인데요.

결국 그녀는 버킷리스트를 적어두었던 노트를 찢어버리고선, 아끼던 화분을 깨고, 먹어서는 안되는 술까지 마시면서 주체할 수 없는 절망감을 표현하게 되구요. 뿐만 아니라, 아무 것도 모르는 엄마에게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들키게 되고, 친구 은석에게는 '이대로 인생이 끝나버렸으면 좋겠어'라고 자포자기한 듯한 말을 하기도 합니다.



여인의 향기 12회를 관통했던 키워드라면 '사랑'과 '죽음'을 꼽아볼 수 있을텐데요, 이후 회차에서는 이 두 단어가 어떤 의미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게 될까요?

이번 12회에서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사랑하지만 너무 깊이 사랑하게 되었기에 떠나보낼 수 밖에 없는 사랑', '그런 상대방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그 뜻 그대로 멀어져가 주는 것이 또다른 의미에서의 사랑이라 결심하며 마음을 다잡는 사랑', '사랑의 마음을 드러내지조차 못한 채 친구이자 주치의로서 곁을 지켜주는 것이 사랑이라 믿는 사랑'의 모습들이 그려졌구요.

더해서 
(이제껏은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여줘왔었던) 연재가, 이번 회차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죽음을 절감하게 되면서 때로는 자기 연민과 슬픔에 빠져서 울다가, 때로는 격한 반응을 보이며 감정을 밖으로 발산했다가, 때로는 주변의 그 무엇도 보고 듣지 못한 채 멍한 상태가 되었다가 하는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었는데요. 


그러나
 이번 회의 마지막 장면[각주:3]을 통해서, 이후 전개될 이야기에서는 이번 회차에서의 사랑이야기와는 달리 떠나고 보내는 사랑이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랑'이 될 것이며, 죽음 앞에서 잠깐 나약해졌었던 연재 또한 다시금 마음을 다잡게 될 것임을 예고해주고 있는 듯 한데요.

과연 연재와 지욱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런지, 앞으로 남은 4회 동안의 이야기가 많이 궁금해지네요.

  1. 하긴, 어떻게 그렇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6개월 남았다던 그 시간조차 흘러 흘러, 지난 회차 방송분에서는 127일까지로 줄어든 상태구요.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을 볼 수 있는 날도,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날도, 깊은 밤잠을 잘 수 있는 날도 이젠 그만큼 밖에 남지 않았는걸요ㅠㅠ [본문으로]
  2. 11회와 12회에 걸쳐져서 방송되었던 에피소드~ [본문으로]
  3. 차에 치일 위기에 처한 연재를 구하기 위해서 달리는 차 앞을 가로막아서 대신 다치게 되는 지욱의 모습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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