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사건, sbs뉴스를 보고나니 다시 또 화가 치미네요;;;

임수정 사건, sbs뉴스를 보고나니 다시 또 화가 치미네요;;;


격투기 종목의 임수정 선수가 지난 달 초순에 일본 TBS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황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했던 것에 대해선, 아마도 많은 분들께서 아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관련글 링크)

이 문제가 이슈가 되고서 처음 한동안은 '임선수의 몸 상태가 전치 8주'라는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서 흘러나오면서 심각함이 더해지는 듯 했으나, 이후에 '전치 8'주라는 말은 와전된 것이라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분위기 자체도 조금은 차분한 방향으로 옮겨가는 듯 보였었어요.



그런데 지난 주말, SBS에서 임수정 선수와 관련한 이번 사건에 대한 뉴스를 보도했었는데요.
방송을 보다보니까 겨우 차분하게 가라앉혔던 화가 저도 또 다시 막 치솟아 오르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번 뉴스에서 중요하게 다뤘던 건 세가지 정도였는데요.
하난 임수정 선수와 대결했던 개그맨^[각주:1]이 직접 '임수정 선수와의 경기를 앞두고 한달 정도의 기간동안 체육관에 다니면서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는 말을 했던 게 포인트였던 거 같고, 다른 하난 '일본 TBS측'과 '임수정 선수 측 & 일본 격투단체 관계자'가 이번 사건에 대해서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 포인트였고, 마지막 하난 '이 프로그램은 원래 이런 프로그램'이라는 일본 측 설명과는 달리 전문가의 눈으로 봤을 때 이전의 일본 프로여자 선수 때 경기 내용이랑 임수정 선수를 불러놓고 경기를 했을 때의 내용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이번 사건에 대해서 기존에 들어 알고있던 내용에다 뉴스 내용까지를 더해서, 다시 정리를 좀 해보았음 하는데요.

이번 임수정 선수 사건~

가장 먼저는 기본적인 주장에서부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일본TBS측'의 말과^[각주:2] '임수정 선수측 & 일본 격투단체 관계자'^[각주:3]의 말 가운데 누구의 말이 맞는지에 대해서 명확한 시시비비가 가려져야겠구요.

다음으론 말로 하는 설명과는 별개로, 임수정 선수의 이번 경기 내용이 다른 게스트가 참여했었던 이전의 방송에 준하는 정도의 수위였는지, 그렇지 않으면 과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확인도 필요하겠다 싶었는데요. 가령, 룰과 표면적인 형식 같은 것이 비슷했다고 하더라도 만약 경기의 내용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면 일본 방송의 고의성은 당연히 의심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같은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원래부터 몸 자체가 약골인 개그맨들이 시합을 앞두고서 한달동안 열심히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했다고 말한다면 긍정적으로 볼 여지라도 있을테지만, 이번 임수정 선수의 상대자들 중에는 전직 파이터 출신까지 있었음을 감안해봤을 때 한달동안이나 특훈을 했다는 것이 결코 자랑할만한 건 아닌듯 보여지구요. 근데 그걸 또 좋다고 대놓고 자랑하는 장면까지 방송에 나오는데 진짜 너무 황당했네요;



솔직히, 눈 앞에서 주먹이 날아와서 한대 맞게되는 것보다 더 기분 나쁘고 화나는 건, 전혀 의식도 못하고 있다가 무방비 상태에서 뒤통수를 맞게 될 때인 거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뒤통수를 때린 쪽에서 대놓고 '난 너의 뒷통수를 치려고 이렇게나 미리부터 철저하게 준비를 해왔어'라고 하는 말까지 듣게 되는 경우라면?? 정말이지 황당할 수 밖에 없을테구요;;

그런데 이번 임수정선수 사건이 바로 이런 경우였던 거 같아서, 참 황당, 씁쓸하구요.
이 프로그램을 만든 일본방송과 일본 개그맨들, 그리고 이런 프로그램을 보고도 별다른 문제 의식 자체를 갖지 못한 일본 시청자들 모두가, 스스로 상식도 객관도 보편적 사고도 결여되어 있었음을 깨달았음 하고, 이번 사건을 통해서 이런 치졸한 행위들이야말로 스스로 부끄러워해야할 행동이라는 것도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음 합니다.

1. 이름은 따로 거명되지 않았지만 설명으로 봤을 땐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큰 문제로 언급되었던 1라운드의 그 개그맨이 아닐까 싶네요; [본문으로]
2. 진검승부였으며, 임수정 선수 쪽의 동의도 받았다는 입장인가보더라구요. [본문으로]
3. 경기가 애초의 이야기와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었다는 입장인가 보더라구요. [본문으로]